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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이란 책이 있다.
저자인 윌리엄 새들러(william Sadler)는 현재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소재한  홀리네임스 대학의
사회학 교수로 하버드 대학 [성인 발달 연구소] 에서 '마흔 이후의 새로운 성장과 발달' 이라는
주제로 12년 동안 중년에 관한 임상 연구를 해온 분이다.
마흔 이후 30년(Third Age)의 시기를 어떤 삶의 방식으로 보내느냐에 따라서 우리 삶의
최종적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200여명의 인터뷰이(interviwee)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만나고 관찰했던 인물들은 우리의 역할 모델(role model)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노력을 '2차 성장을 위한 노력' 이라고 말하며 인생의 내리막 길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지평을 열어 갈 창조적 에너지를 공급 받기 위해 다음 6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중년의 정체성 확립
둘째. 일과 여가 활동의 조화
세째. 자신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배려의 조화
네째. 용감한 현실주의와 낙관주의의 조화
다섯째.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의 조화
여섯째. 개인의 자유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의 조화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 부모 세대는 우리 나이쯤 되면 착륙을 앞둔 탑승객들이 안전벨트를
고쳐매고 비행기에서 내릴 준비를 하듯이 인생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더우기 <이태백><사오정><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한지 이미 오래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쩌면
우리 나이에 아직 퇴역群이 아닌 현역群에 속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해야 할  일인지 모른다.
가끔 지인들을 만나 나누는 대화 가운데 많은 부분이 어떤 선배는 은퇴를 했고 다음은 우리 차례고
이런 이야기다 보니 내색은 하지 않더라도 이제 길게 남지 않은 사역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낼 지, 각자의 머리 속에 그림 그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아무런 설계 없이 맞이하는 생(生)은 자신을 위해서나  공동체를 위해서도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다섯개의 치명적인 D와 연결되어 왔다.
쇠퇴(decline), 질병(disease), 의존(dependency), 우울(depression), 노망(decrepitude)
그리고 끔찍한 D(death,죽음)가 기다리고 있는데 만일 우리가 이 길어진 삶을 이용하는 법을 배운다면
갱신(renewal), 갱생(rebirth), 쇄신(regeneration), 원기회복(revitalization), 회춘(rejuvenation)의
활력적인 R과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pp.34-35)
창조적인 자신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을 따라 살아가는 것은 '너무 짧게 살고,
너무 길게 죽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남은 생의 길이를 자신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긴 하지만 나는 이미 선친이 사셨던 생의 길이를
훌쩍 뛰어 넘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생의 보너스를 어떻게 활용할까?
무엇을 위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
젊은 시절을 그리워 하거나 청춘을 시샘하지 않고,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인 저녁 노을처럼 내  황혼(黃昏)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하는,
나이 들어 갈수록 쓸만해지고 원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텐데 ..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가슴 두근거리는 기대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걸어가야 할텐데..
3년 공생애를 위해 30년을 기다리고 준비하신 주님처럼 준비해야지.
그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제2의 소명(召命)을 향해 다시 힘차게 이륙해야지 ...

"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가자!
  가장 좋은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인생의 후반, 그것을 위해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나니. "    ( Rabbi Abraham Ben Ezra )


[사진설명/ 영종도 Sky72 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