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반환점을 훌쩍 돌아 내 나이쯤 살아온 사람들은
가끔씩 인생에 대한 想念에 빠져들곤 한다.
살아 온 삶을 되돌아 볼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앞으로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달려 가야할 생을 설계 하기도 한다.
다분히 철학적이었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시간이라고 하는 개념을
둘로 나누어서 생각했다.
하나는 객관적 의미로서의 시간, 크로노스(Chronos)이고
다른 하나는 주관적 의미로서의 시간, 카이로스(Kairos)이다.
크로노스(Chronos)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삶의 기회이다.
권력을 가졌다고, 識者이거나 富者라고 시간을 더 소유한다는 보장은
없다. 보통의 경우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객관적 의미로서의 시간, 크로노스이다.
그런데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주관적 의미로서의 시간(카이로스)이다.
마치, 같은 액면가의 돈이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과 같다.
노름꾼의 손에 들려진 푼 돈과 같은 10만원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10만원의 가치는 크게 다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도 이와같다. 한 생애의 의미와 가치는 각각 다르다.
이것이 주관적인 시간, 즉 카이로스(Kairos)이다.
生의 길이도 중요하지만, 삶의 내용은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하다.
'폴 마이어'라는 분은 말하기를 "대야에 담긴 물을 발로 차서 쏟아버린
것이나 작은 구멍을 통해서 한 방울 한 방울 흘려 보내는 것이나
결과는 똑같다"고 했다.
어떤 엄청난 실수를 해서 인생을 단 번에 망치는 것이나
주어진 하루 하루의 삶의 기회를 깨끗하고 성실하게 사용하지 못해서
인생을 망치는 것이나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내 인생에 이미 주어진 결코 짧지않은 50여년의 크로노스(Chronos)속에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
아직까지 엄청난 실수를 통해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부족한 나를 도와준
많은 분들과 나에게 삶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러나 앞으로 주어질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살아온 기회보다 짧을, 남겨진 내 인생의 카이로스(시간) 속에
어떤 삶의 내용을 남겨야 할지 ...
혼자 작전타임 걸고 잠시 想念에 빠져 본다.
[사진 설명] 장모님 하관 예배때 가족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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