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0x900
도라지꽃 \n\n\n- 정한용 -\n\n\n흰 꽃이 피었습니다 \n보라 꽃도 덩달아 피었습니다 \n\n할미가 가꾼 손바닥만 한 뒤 터에 \n꽃들이 화들짝 화들짝 피었습니다 \n\n몸은 땅에 묻혀 거름이 되고 \n하얀 옷깃이 바람에 흔들립니다\n무더기로 손 쓸립니다 \n\n수년 전 먼저 길 떠난 내자(內子)를 여름빛으로 만나 \n한참을 혼자 바라보던 할애비도 \n슬며시 보랏빛 \n물이 듭니다 \n\n* * * * * * * * * * * * * * * * * \n\n도라지꽃이 흐드러진 꽃밭을 보고는\n설레이는 마음으로 달려갔더니\n벌써 많이 지고 있어서 아쉬웠답니다.\n찜해 놓고 두고 두고 찍고 싶었는데...\n\n목사님~ 올 여름도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n건강하게 지내세요~~\n
0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