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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맑은날햇살처럼 2007-01-02 10:05:5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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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n2007년도 한해를 기쁨으로 맞으시고\n계획하신 모든 일 \n소망하는 모든 일\n주님 축복으로 다 이루시길 빕니다.\n\n\n\n* * * * * * * * * * * * * * * * * * * * \n\n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놓고 \n새벽은 산허리로 물러나 앉은 채 \n사람들이 깨어나기를 \n기다리고 있습니다 \n\n헐벗은 나뭇가지도 \n텅 빈 들판도\n감히 손대기 어려운 \n고운풍경으로 바꾸어놓고\n고요히 호흡을 가다듬는 \n초겨울 새벽에는\n\n나도 조건 없이 \n남을 덮어주고 싶습니다\n용서하고 싶습니다\n내 마음 눈덮인 들판처럼 \n넓고 깨끗해져 그러는 건 아니고 \n지난날 \n용서받고 싶은 일들이 \n많았기 때문입니다 \n\n내가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을 \n함박눈이 밤새 \n덮어주었기 때문입니다 \n내가 부끄럽게 돌아선 골목길 \n있어야 할 어려운 자리를 지키지 않고 \n내내 마음 무겁던 나날들과 \n지키지 못한 언약들도 \n눈처럼 다 덮어주었기 때문입니다 \n\n용서할 수 없는 것까지 \n많이 용서해 준 것은 \n내가 아니라 그들이었습니다 \n지난 가을 풀벌레들 \n사랑의 음성은 전해주고 \n몸을 가려준 풀숲처럼 \n나도 그들이 \n감추고 싶어하는 것들을 \n덮어주고 싶습니다 \n\n이 아침 내가 많이 \n너그러워져서가 아니라 \n살아오면서 내겐 강물 같고 \n남에겐 서릿발 같은 \n날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n깨끗하게 지워주고 싶습니다 \n\n내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면 \n저 눈처럼 \n덮어주는 일이 풍요로운 모습이 되고 \n용서가 빛나는 풍경이 되는 것처럼\n\n\n-도종환-\n\n\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