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시죠?\n\n출국하기 전에 전화드렸는데, 않계셔서 사모님하고만 통화 했습니다.\n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허겁 지겁 왔습니다.\n\n지난 주 월요일에 왔으니, 이제 열흘 정도 되갑니다.\n하루가 너무나 길게 느껴지네요.\n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는 것도 두렵고...\n\n아직까지 덜 성숙되어서 인지, 하나님께 위안을 찾기에 앞서 원망이 앞섭니다.\n잘못이 있다면 저를 벌하시지, 왜 애꿎은 사람을 데려가셨는 지...\n모르지요. 여기를 떠나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게 더 좋은 건지도...\n제가 이렇게 느끼는 고통이 제 죄에 대한 벌일 지도 모르겠습니다.\n\n하나님의 뜻, 또는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인간의 노력/선택은 과연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n제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던 저의 행동들이 지금과 미래의 모습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걸까요?\n갑자기 근본적인 질문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힙니다.\n우리는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르면서 무엇을 배우도록 되어 있을까...\n\n저야 어차피 여기서 혼자 버텨야 하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자주 위로의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n\n감사합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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