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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내린 눈으로 멋진 설경이 연출되었을 덕유산을 생각하며~~\n오전에 업무를 서둘러 마감한뒤 부푼마음으로 지인과 함께 둘이서 덕유산을 찾았으나\n뜻밖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n\n강풍으로 인해 곤드라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n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사진가들과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n\n주차장에서 혹시나 운행될지도 모를 곤드라를 바라보며\n그렇게 날은 저물어 가고 있었다.\n\n멋진 설경을 포기할수가 없어서\n백연사 등산로를 통해 8.5km 의 산행을 하기로 결심하고\n상공리 매표소로 향했으나\n폭설로 인해 러셀작업이 완료될때까지는 입산이 전면통제 된다고 한다.\n\n이미 마음은 덕유산 향적봉에 가있었고\n어떻게 등반할것인지 만을 생각하고 있었다.\n\n상의한 끝에 민박집을 잡고 저녁을 지어먹은뒤\n좀 쉬었다가 새벽녁에 무주리조트 슬로프를 타고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n\n새벽 1시반경 민박집을 나오니 \n우릴 비웃기라도 하는듯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친다.\n\n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n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무주 리조트에 도착하여 \n우리의 산행은 새벽 2시부터 시작되었다.\n\n배낭의 무게를 줄이기위해 꼭 필요한 장비만을 챙겼으나\n무게는 족히 25kg정도는 되어 보였다.\n\n그나마 다행인것은 슬로프 정비작업을 저녁에 해놓은듯\n단단하게 다져저서 비교적 산행이 수월하였다.\n\n20여년전 군생활에서 혹한기 적응훈련을 할때를 상기하며\n한발 한발 움직일때 마다 \"악으로 깡으로\"를 되 뇌였다.\n\n1시간 가랑의 산행으로 중급 슬로프 시작 지점의 화장실에 도착하였고\n땀과 습기로인해 딱딱하게 얼어붙은 장갑과 마스크를 교체하고 \n10여분의 휴식을 취했다.\n\n다시 산행을 시작하여 설천봉으로 향하는데\n정상이 가까울수록 매서운 칼바람과 휘날리는 눈보라로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다.\n거대한 자연앞에 인간이란 존재가 참으로 보잘것 없다는 생각을 해보며\n새벽 5시경 설천봉에 도착하였다.\n\n설천봉 화장실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후\n6시가 되어서 향적봉으로 향한다.\n러셀작업이 되어있지 않아서 눈이 허리까지 빠진다.\n20분이면 도착하는 향적봉까지 1시간이 걸려서 도착하니\n어느덧 동녁하늘에 여명빛이 물들고 하루 해가 어김없이 밝아온다.\n\n힘들고 어려운 산행이었으나 \n몸과 마음을 단련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n\n- Hasselblad 503CW 40mm KODAK E100VS 엡손3170 필름스캔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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